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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22
하로리로k.j.h
2020. 11. 17. 20:33
어느 눈 오는 겨울날이었다
그 날은 너랑 손 잡고 걸어가고 있었다
너의 손은 작고 차갑지만 부드러웠고
내 손은 크고 따뜻했지만 거칠게 느껴졌다
차가운 눈바닥에 우리는 맨발로 발자국을 남겼지만
발자국은 눈에 쌓여서 점차 사라질 것이다
우리는 크고 차가운 공기만이 흐르는 교회에 들어가서
작지만 따뜻하고 포근한 이불을 덮고 잠에 들었다
어느 밤, 차가운 밤하늘 아래서
너는 날 보면서 따뜻한 해처럼 밝게 웃었다
물론, 나도 그랬다
그럼, 이제 우리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