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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로리로k.j.h 2021. 12. 19. 17:57

언젠가부터 나는 망가져있었다

음악을 들으면 뒤에서 나를 찌르는 말을 하는 것이 느껴진다

그걸 듣지 않으려고 계속 노력해왔지만

점점 힘들어져서, 그게 너무 힘들어서 도망쳤다

죽고 싶다고 말할 때까지, 사라지고 싶다고 할 정도까지 한계가 왔다

그 순간 들리지 않게 되었다

당신이 귀를 막아주었다.

당신은 괜찮다고, 이런 일은 다시 안 올 거라고 괜찮다고

나를 안고 머리를 쓰담어줬다

왠지 당신이 하는 말이 와닿지 않았다.

왜일까?

너무 상처를 받았던 걸까?

너무 많이 망가져있었던 걸까?

잘 울지 않게 되었고, 잘 웃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당신이 있기 때문에 난 살아갈 수 있었으니까 

나는 눈물이 났다.

당신도 눈물을 흘리며

너를 지켜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