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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로리로k.j.h
2022. 12. 10. 19:34
아무도 없는, 그리고 기계 소리뿐이 들리는 먼지투성이인 이 곳에 발소리가 울려버지고 있다
지구가 멸망하고, 우리는 이 우주선에 생활하고 있었다
모종의 이유 때문에 나 혼자 남았다
이 밤 뿐인 하늘에 새하얀 별이 작게 빛나는 걸 보았다
몇 백 년만에 빛나는 별이지하고 한참 멍하게 바라보았다
너가 사라진 지 한 몇 십 년이 흘렸다. 하지만 난 늙지 않았다.
너가 남긴 왼쪽 검지에 낀 새 것처럼 깨끗한 은색 반지를 보자 나는 눈물이 흘려내렸다
이 작은 우주선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이 안 날 만큼
펑펑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