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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 12. 23. 00:23

    작은 회색 벽 양면에 2개의 침대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창문이 한 개 있는 방에 나는 방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근데 고등학교 때 썼던 노트를 발견해서 폈더니 

    그 때 추억들과 너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거기에 다 적혀 있었다 

    나는 떠올릴 수 없었던 추억들과 시간들을 다 떠올려서 가슴이 괴로웠다 

     

    방 정리를 다 한 후, 나는 이제는 볼 수 없는 너의 텅 빈 침대에 가서 누웠다 

     

    금방이라도 네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수고했어"라며 내 귀에 속삭이는 네 상냥한 목소리가 들릴 거 같았다 

     

    하지만 이젠 들을 수 없겠구나, 난 눈물을 흘렸다 

     

    어느 비오는 흐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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