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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비 내리는 새벽이었다
다락방에 놓여있는 낡은 침대 위에서 천둥 치는 하늘을 보며 겁을 먹고 있는 너는 살며시 나의 곁에 왔다
너는 바들바들 떨면서 내곁에 더욱 가까이 와서 큰 소리는 싫다며 울며 말했다
그런 너가 안쓰러웠는지 나는 너를 이불로 감싸서 내 무릎 위에 안아서 달래주듯이 다정한 어조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늘에는 비가 많이 쏟아지고 있고 창문에는 빗방울이 수십 개 흘러내리고 있었다
몇 분 뒤 책을 다 읽을 쯤에 너는 잠들었다
나는 이 상황에 이미 익숙해져있는 상태이지만 너는 이 세상에 나온 지 얼마 안 됐다
그런 너가 작지만 가엾고 안쓰러워서 지켜주고 싶다
언제까지 이 비는 내리는 걸까, 빨리 이 날씨가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래야만 다시 밖으로 나가 너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는데.......